26수능 7

김광균의 <노신>

​시(詩)를 믿고 어떻게 살아가나 서른 먹은 사내가 하나 잠을 못 잔다. 먼─ 기적 소리 처마를 스쳐가고 잠들은 아내와 어린것의 벼개 맡에 밤눈이 내려 쌓이나 보다. 무수한 손에 뺨을 얻어맞으며 항시 곤두박질해 온 생활의 노래 지나는 돌팔매에도 이제는 피곤하다. 먹고 산다는 것. 너는 언제까지 나를 쫓아오느냐. 등불을 켜고 일어나 앉는다. 담배를 피워 문다. 쓸쓸한 것이 오장을 씻어 내린다. 노신(魯迅)*이여 이런 밤이면 그대가 생각난다. 온─ 세계가 눈물에 젖어 있는 밤 상해(上海) 호마로(胡馬路) 어느 뒷골목에서 쓸쓸히 앉아 지키던 등불 등불이 나에게 속삭어린다. 여기 하나의 상심(傷心)한 사람이 있다. 여기 하나의 굳세게 살아온 인생이 있다.

26수능/현대시 2025.05.05

수능 영단어 DAY1

01. faithful  02. emotional  03. excess  04. donate  05. discourage  06. demanding  07. conversely  08. condense  09. colonize  10. carbohydrate  11. valuable  12. invaluable  13. widespread  14. trait  15. obstacle  16. resume  17. fake  18. possess  19. organism  20. confrontational  21. figure  22. innocent  23. graduate  24. enterprise  25. disclose  26. decay  27. contact  28. classify  29...

26수능/영단어 2025.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