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에 등장한 사설시조 중 기다림을 노래한 작품들은 부재하는 임에 대한 간절한 기다림의 자세를 드러내면서도 과장이나 희화화를 통해 그리움과 웃음을 동시에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기다림의 노래는 대체로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표현하다가 분위기를 반전시켜 웃음을 유발하거 나, 간절한 그리움을 과장해서 표현함으로써 희화화하고 있다. 벽사창(碧紗窓)이 어른어른커ᄂᆞᆯ 님만 너겨 나가 보니 님은 아니 오고 명월(明月)이 만정(滿庭)ᄒᆞᆫ듸 벽오동(碧梧桐) 져즌 닙헤 봉황(鳳凰)이 ᄂᆞ려와 짓 다듬ᄂᆞᆫ 그림재로다 모쳐라 밤일싀 만졍 ᄂᆞᆷ 우일 번 ᄒᆞ괘라 [C]는 임이 돌아오리라는 기대가 어긋난 후의 심적 고통을 남의 비웃음을 피했다는 유치한 안도감 으로 전환한 사설시조이다. 이 작품은 임의 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