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수능 국어 EBS/고전시가 9

<벽사창이 어른어른커늘>, <님이 오마 하거늘>

조선 후기에 등장한 사설시조 중 기다림을 노래한 작품들은 부재하는 임에 대한 간절한 기다림의 자세를 드러내면서도 과장이나 희화화를 통해 그리움과 웃음을 동시에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기다림의 노래는 대체로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표현하다가 분위기를 반전시켜 웃음을 유발하거 나, 간절한 그리움을 과장해서 표현함으로써 희화화하고 있다. 벽사창(碧紗窓)이 어른어른커ᄂᆞᆯ 님만 너겨 나가 보니 님은 아니 오고 명월(明月)이 만정(滿庭)ᄒᆞᆫ듸 벽오동(碧梧桐) 져즌 닙헤 봉황(鳳凰)이 ᄂᆞ려와 짓 다듬ᄂᆞᆫ 그림재로다 모쳐라 밤일싀 만졍 ᄂᆞᆷ 우일 번 ᄒᆞ괘라 [C]는 임이 돌아오리라는 기대가 어긋난 후의 심적 고통을 남의 비웃음을 피했다는 유치한 안도감 으로 전환한 사설시조이다. 이 작품은 임의 부재..

<금루사(金縷詞)>, 민우룡

원문 현대어 풀이 靑鳥(청조)는 아니 오고 杜鵑(두견)이 슬피 울 제 旅館 寒燈(여관한등) 寂寞(적막)ᄒᆞᆫ듸 온 가슴에 불이 난다 이 불을 뉘 ᄭᅳ리오 님 아니면 ᄒᆞᆯ ᄭᅵᆯ 업고 이 병을 뉘 곳치리 님이라야 扁鵲(편작)이라 ᄆᆡᆺ친 ᄆᆞᄋᆞᆷ 외사랑은 나는 졈졈 깁건ᄆᆞᄂᆞᆫ 無心(무심)ᄒᆞᆯ 손 이 님이야 虛浪(허랑)코도 薄情(박정)ᄒᆞ다 三更(삼경)에 못든 잠을 四更(사경)에 계오 드러 蝶馬(접마)를 놉히 달녀 녯 길흘 ᄎᆞ자 가니 月態花容(월태화용)을 반가이 만나보고 千愁萬恨(천수만한)을 歷歷(역력)히 ᄒᆞ렷더니 窓前 碧梧(창전 벽옥) 疎雨聲(소우성)에 三魂(삼혼)이 흣터지니 落月(낙월)이 蒼蒼(창창)ᄒᆞᆫ듸 三五小星(삼오소성) ᄲᅩᆫ이로다 어와 내 일이야 진실로 可笑(가소)로다 너도 ᄉᆡᆼ각..

<꿈에 단니는 길이>, 이명한

고전 시가에서 부재하는 임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작품들을 살펴보면 주로 임을 연모하며 간절한 기다림의 자세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이들 작품에서 시적 화자는 이별 후에 만나지 못한 임을 기 다리며 임이 돌아오기를 바라는데, 꿈이라는 매개를 통해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임과 잠시라도 소통 하려고 하는 갈망을 드러낸다. 다음은 꿈속에서 임을 찾아가겠다는 발상을 통해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품격 있게 노래한 시조 이명학의 「꿈이 단니는 길이」이다. 꿈에 단니ᄂᆞᆫ 길이 ᄌᆞ최곳 나량이면 님의 집 창(窓)밧기 석로(石路)ㅣ라도 무듸리라 ᄭᅮᆷ길히 ᄌᆞ최 업스니 글을 슬허 ᄒᆞ노라 [A]의 초장과 중장은 여류 시인인 이옥봉의 한시 「자술(自述)」의 3행과 4행 ‘꿈속 넋 만약에 자취 있다면 / 문 앞 돌길..

<도산십이곡>, 이황

원문 현대어 풀이 이런들 엇더ᄒᆞ며 뎌런들 엇더ᄒᆞ료. 초야우생(草野遇生)이 이러타 엇더ᄒᆞ료. ᄒᆞᄆᆞᆯ며 천석고황(泉石膏肓)을 고텨 므슴ᄒᆞ료. 연하(煙霞)로 집을 삼고 풍월(風月)로 벗을 사마, 태평성대(太平聖代)에 병(病)으로 늘거가뇌. 이 듕에 바라ᄂᆞᆫ 일은 허므리나 업고쟈. 순풍(淳風)이 죽다ᄒᆞ니 진실(眞實)로 거즛마리. 인성(人性)이 어지다 ᄒᆞ니 진실(眞實)로 올ᄒᆞᆫ 말이. 천하(天下)에 허다 영재(許多英才)를 소겨 말ᄉᆞᆷᄒᆞᆯ가. 유란(幽蘭)이 재곡(在谷)ᄒᆞ니 자연(自然)이 듯디 됴해. 백운(白雲)이 재산(在山)ᄒᆞ니 자연(自然)이 보디 됴해. 이 듕에 피미일인(彼美一人)을 더옥 닛디 몯ᄒᆞ얘. 산전(山前)에 유대(有臺)ᄒᆞ고 대하(臺下)애 유수(流水)ㅣ로다. ᄠᅦ 만흔 ᄀᆞᆯ며..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 맹사성

원문 현대어 풀이 江湖(강호)에 봄이 드니 미친 興(흥)이 절로 난다. 濁醪溪邊(탁료계변)에 錦鱗魚(금린어)ㅣ 안주로다. 이 몸이 閑暇(한가)ᄒᆡ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江湖(강호)에 녀름이 드니 草堂(초당)에 일이 업다. 有信(유신)ᄒᆞᆫ 江波(강파)ᄂᆞᆫ 보내ᄂᆞ니 ᄇᆞ람이다. 이 몸이 서ᄂᆞᆯᄒᆡ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江湖(강호)에 ᄀᆞᄋᆞᆯ이 드니 고기마다 ᄉᆞᆯ져 잇다. 小艇(소정)에 그믈 시러 흘리 ᄠᅴ여 더뎌 두고 이 몸이 消日(소일)ᄒᆡ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江湖(강호)에 겨월이 드니 눈 기픠 자히 남다. 삿갓 빗기 ᄲᅳ고 누역으로 오슬 삼아 이 몸이 칩지 아니ᄒᆡ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자연에 봄이 드니 미친 흥이 절로 난다. 탁주를 마시며 노는 시냇가에 싱싱한 물고기가..

<면앙정가>, 송순

원문 현대어 풀이 无等山 ᄒᆞᆫ 활기 뫼히 동다히로 버더 이셔 멀리 ᄯᅦ쳐 와 霽月峯이 되어거ᄂᆞᆯ 無邊大野의 므ᄉᆞᆷ 짐쟉 ᄒᆞ노라 닐곱 구ᄇᆡ ᄒᆞᆯ머 움쳐 므득므득 버렷ᄂᆞᆫ ᄃᆞᆺ. 가온ᄃᆡ 구ᄇᆡᄂᆞᆫ 굼긔 든 늘근 뇽이 선ᄌᆞᆷ을 ᄀᆞᆺ ᄭᆡ야 머리ᄅᆞᆯ 안쳐시니 너ᄅᆞ바희 우ᄒᆡ 松竹을 헤혀고 亭子ᄅᆞᆯ 안쳐시니 구름 ᄐᆞᆫ 쳥학이 千里를 가리라 두 ᄂᆞ래 버렷ᄂᆞᆫ ᄃᆞᆺ. 玉泉山 龍泉山 ᄂᆞ린 믈히 亭子 압 너븐 들ᄒᆡ 올올히 펴진 드시 넙거든 기노라 프르거든 희디마나 雙龍이 뒤트ᄂᆞᆫ ᄃᆞᆺ 긴 깁을 ᄎᆡ폇ᄂᆞᆫ ᄃᆞᆺ. 어드러로 가노라 므ᄉᆞᆷ 일 ᄇᆡ얏바 ᄃᆞᆺᄂᆞᆫ ᄃᆞᆺ ᄯᅡ르ᄂᆞᆫ ᄃᆞᆺ 밤ᄂᆞᆺ즈로 흐르ᄂᆞᆫ ᄃᆞᆺ. 므조친 沙汀은 눈ᄀᆞᆺ치 펴졋거든 어즈러온 기러기ᄂᆞᆫ 므..

<사미인곡>, 정철

원문 현대어 풀이 이 몸 삼기실 제 님을 조차 삼기시니, ᄒᆞᆫᄉᆡᆼ 緣分(연분)이며 하ᄂᆞᆯ 모ᄅᆞᆯ 일이런가. 나 ᄒᆞ나 졈어 닛고 님 ᄒᆞ나 날 괴시니, 이 ᄆᆞ음 이 ᄉᆞ랑 견졸 ᄃᆡ 노여 업다. 平生(평ᄉᆡᆼ)애 願(원)ᄒᆞ요ᄃᆡ ᄒᆞᆫᄃᆡ 녜자 ᄒᆞ얏더니, 늙거야 므ᄉᆞ 일로 외오 두고 글이ᄂᆞᆫ고. 엇그제 님을 뫼셔 廣寒殿(광한뎐)의 올낫더니, 그더ᄃᆡ 엇디ᄒᆞ야 下界(하계)예 ᄂᆞ려오니, 올 적의 비슨 머리 얼킈연디 三年(삼년)이라. 臙脂粉(연지분) 잇ᄂᆡ마ᄂᆞᆫ 눌 위ᄒᆞ야 고이 ᄒᆞᆯ고. ᄆᆞ음의 ᄆᆡ친 설음 疊疊(텹텹)이 ᄡᅡ여 이셔, 짓ᄂᆞ니 한숨이오 디ᄂᆞ니 눈믈이라. 人生(인ᄉᆡᆼ)은 有限(유ᄒᆞᆫ)ᄒᆞᆫᄃᆡ 시ᄅᆞᆷ도 그지 업다. 無心(무심)ᄒᆞᆫ 歲月(셰월)은 믈 흐ᄅᆞ듯 ᄒ..

<만분가>, 조위

원문 현대어 풀이 천상 백옥경(白玉京) 십이루(十二樓) 어듸매오 오색운 깁픈 곳의 자청전(紫淸殿)이 가려시니 천문(天門) 구만 리(九萬里)를 꿈이라도 갈동말동 차라리 싀여지여 억만(億萬) 번 변화하여 남산(南山) 늦즌 봄의 두견(杜鵑)의 넉시 되여 이화(梨花) 가디 우희 밤낫즐 못 울거든 삼청 동리(三淸洞裏)의 졈은 한널 구름 되여 바람의 흘리 날아 자미궁(紫微宮)의 날아 올라 옥황(玉皇) 향안전(香案前)의 지척(咫尺)의 나아 안자 흉중(胸中)의 싸힌 말삼 쓸커시 사로리라 어와, 이내 몸이 천지간(天地間)의 느저 나니 황하수(黃河水) 말다만난 초객(楚客)의 후신(後身)인가 상심(傷心)도 가이 업고 가태부(賈太傅)의 넉시런가 한숨은 무스 일고 형강(荊江)은 고향이라 십 년을 유락(流落)하니 백구(白鷗)와 ..

<상춘곡>, 정극인

원문 현대어 풀이 홍진(紅塵)에 뭇친 분네 이내 생애(生涯) 엇더ᄒᆞᆫ고 녯사ᄅᆞᆷ 풍류(風流)ᄅᆞᆯ 미ᄎᆞᆯ가 못 미ᄎᆞᆯ가 천지간(天地間) 남자(男子) 몸이 날만ᄒᆞᆫ 이 하건마ᄂᆞᆫ 산림(山林)에 뭇쳐 이셔 지락(至樂)을 ᄆᆞᄅᆞᆯ 것가 수간 모옥(數間茅屋)을 벽계수(碧溪水) 앏픠 두고 송죽(松竹) 울울리(鬱鬱裏)예 풍월 주인(風月主人) 되어셔라 엇그제 겨을 지나 새봄이 도라오니 도화행화(桃花杏花)ᄂᆞᆫ 석양리(夕陽裏)예 퓌여 잇고 녹양방초(綠楊芳草)ᄂᆞᆫ 세우 중(細雨中)에 프르도다 칼로 ᄆᆞᆯ아 낸가 붓으로 그려 낸가 조화 신공(造化神功)이 물물(物物)마다 헌ᄉᆞᄅᆞᆸ다 수풀에 우ᄂᆞᆫ 새ᄂᆞᆫ 춘기(春氣)ᄅᆞᆯ ᄆᆞᆺ내 계워 소ᄅᆡ마다 교태(嬌態)로다 물아 일체(物我一體)어니 흥(興)이ᄋᆡ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