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수능완성 7

<벽사창이 어른어른커늘>, <님이 오마 하거늘>

조선 후기에 등장한 사설시조 중 기다림을 노래한 작품들은 부재하는 임에 대한 간절한 기다림의 자세를 드러내면서도 과장이나 희화화를 통해 그리움과 웃음을 동시에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기다림의 노래는 대체로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표현하다가 분위기를 반전시켜 웃음을 유발하거 나, 간절한 그리움을 과장해서 표현함으로써 희화화하고 있다. 벽사창(碧紗窓)이 어른어른커ᄂᆞᆯ 님만 너겨 나가 보니 님은 아니 오고 명월(明月)이 만정(滿庭)ᄒᆞᆫ듸 벽오동(碧梧桐) 져즌 닙헤 봉황(鳳凰)이 ᄂᆞ려와 짓 다듬ᄂᆞᆫ 그림재로다 모쳐라 밤일싀 만졍 ᄂᆞᆷ 우일 번 ᄒᆞ괘라 [C]는 임이 돌아오리라는 기대가 어긋난 후의 심적 고통을 남의 비웃음을 피했다는 유치한 안도감 으로 전환한 사설시조이다. 이 작품은 임의 부재..

<금루사(金縷詞)>, 민우룡

원문 현대어 풀이 靑鳥(청조)는 아니 오고 杜鵑(두견)이 슬피 울 제 旅館 寒燈(여관한등) 寂寞(적막)ᄒᆞᆫ듸 온 가슴에 불이 난다 이 불을 뉘 ᄭᅳ리오 님 아니면 ᄒᆞᆯ ᄭᅵᆯ 업고 이 병을 뉘 곳치리 님이라야 扁鵲(편작)이라 ᄆᆡᆺ친 ᄆᆞᄋᆞᆷ 외사랑은 나는 졈졈 깁건ᄆᆞᄂᆞᆫ 無心(무심)ᄒᆞᆯ 손 이 님이야 虛浪(허랑)코도 薄情(박정)ᄒᆞ다 三更(삼경)에 못든 잠을 四更(사경)에 계오 드러 蝶馬(접마)를 놉히 달녀 녯 길흘 ᄎᆞ자 가니 月態花容(월태화용)을 반가이 만나보고 千愁萬恨(천수만한)을 歷歷(역력)히 ᄒᆞ렷더니 窓前 碧梧(창전 벽옥) 疎雨聲(소우성)에 三魂(삼혼)이 흣터지니 落月(낙월)이 蒼蒼(창창)ᄒᆞᆫ듸 三五小星(삼오소성) ᄲᅩᆫ이로다 어와 내 일이야 진실로 可笑(가소)로다 너도 ᄉᆡᆼ각..

<꿈에 단니는 길이>, 이명한

고전 시가에서 부재하는 임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작품들을 살펴보면 주로 임을 연모하며 간절한 기다림의 자세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이들 작품에서 시적 화자는 이별 후에 만나지 못한 임을 기 다리며 임이 돌아오기를 바라는데, 꿈이라는 매개를 통해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임과 잠시라도 소통 하려고 하는 갈망을 드러낸다. 다음은 꿈속에서 임을 찾아가겠다는 발상을 통해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품격 있게 노래한 시조 이명학의 「꿈이 단니는 길이」이다. 꿈에 단니ᄂᆞᆫ 길이 ᄌᆞ최곳 나량이면 님의 집 창(窓)밧기 석로(石路)ㅣ라도 무듸리라 ᄭᅮᆷ길히 ᄌᆞ최 업스니 글을 슬허 ᄒᆞ노라 [A]의 초장과 중장은 여류 시인인 이옥봉의 한시 「자술(自述)」의 3행과 4행 ‘꿈속 넋 만약에 자취 있다면 / 문 앞 돌길..

<화산중봉기(華山重逢記)> 줄거리

* 줄거리 김선옥의 조부인 김완국이 간신의 모함을 받아 적소(謫所 귀양지)로 떠나 죽고 가족들은 고향인 안동으로 낙향한다. 고향에서 지내던 중 김선옥은 절에서 수학(修學 학문을 닦음)하게 되는데, 집에 몰래 내려와 보니 부인의 침소(寢所 사람이 잠을 자는 곳) 사창(紗窓)에 남자의 의관 그림자가 비치는 것을 보고 부인이 불륜을 저질렀다고 오해하고 가출하여 정처 없이 길을 떠난다. 이에 부친인 김 처사는 아들을 찾아 주는 사람에게 가산(家産)의 반을 준다고 한다. 그러자 재산을 탐낸 팔촌 김형옥이 김선옥과 용모가 비슷한 인물을 데려오니 모두 반기나 김선옥의 처(이 씨)만은 가짜임을 알아보고 남편이 아니라고 주장하다가 친정으로 쫓겨난다. 이 일은 조정에까지 알려져 임금이 알게 되는데, 이에 임금은 진 어사를..

<개구리> 줄거리, 김성한

개구리들은 제멋대로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날짐승들이 독수리를 왕으로 모시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얼룩이는 우리도 지도자를 뽑아서 질서를 가진 동물이 되자고 제안하지만 초록이는 이에 반대한다. 사자를 위시한 산짐승들의 떼를 보고는 개구리들은 올림푸스 산의 제우스 신에게 가서 개구리의 지도자를 보내 달라고 한다. 제우스는 개구리의 그러한 생각이 '노예 근성'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난한다. 그러나 개구리들이 계속 지도자를 원하자 보내 주겠다고 한다. 그후 연못에 통나무가 굴러온다. 초록이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도가 아니라, 편의라면서 통나무 위에서 즐겁게 지낸다. 이에 불만을 가진 얼룩이는 다시 제우스를 창아가 개구리의 총의를 조작해서 고하고 황새를 지도자로 데려온다. 얼룩이는 재상이 되어서 개구리들..

<두껍전> 줄거리

여느 날과 다름없이 평화로운 숲속에서 노루 가문의 당주 노인이 생일을 맞이하여 수많은 동물들을 초대했다. 이 때 산군 호랑이는 일부러 초대하지 않았고, 상석에 앉아야 하는 인물을 정하게 되자 평소 상석 자리에 욕심이 많은 여우 노인이 앉으려 하자 모두 반발했고 꾀 많은 토끼가 가장 나이많은 노인이 이 상석에 앉는 것으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노루와 여우는 자신들이 천계에서 별을 박았다고 하면 바로 사다리를 만든 건 자신이라 얘기하며 우열을 가리려 하는데... 갑자기 마을 촌장인 두꺼비 노인이 슬피 울기 시작했다. 의아해져 우는 이유를 물어보니 자신에게는 13명의 결혼한 아들들이 있는데 이 아들들 중 매우 총명하여 자신이 가장 아끼던 장남이 예전에 자신이 키운 나무로 사다리를 만들어 별을 박으러 나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