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서 집을 나섰다.
아니, 어쩌면 5평짜리 단칸방이 갑갑한 것이었을지도. 요즘 나는 "백수 아닌 백수같은 애"를 담당하고 있다. * 한가지 터놓고 얘기하고 싶다. 30대에 수능을 본다고 스스로 떠들어대서, 주변 친구들에게서 '도전하는 모습이 멋지다.' 라는 응원을 잔뜩 받았지만은.. 결국 2년 동안의 나는 수험생을 가장한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였다. 활발한 경제활동인구일 당시, 이직하면서 중간중간 텀이 있을 때마다 나란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한 놈인지 새삼 깨닫곤 했지만... 이 정도였을 줄이야? (학원, 학교, 직장 등등의) 가야할 곳을 정하지도, 정해지지도 않은 채 가만히 천장만 바라보고 있던, 말그대로 허송세월의 나날들이었다. 돌이켜보면 우울증이 얕게? 아니 좀 두텁게 깔려있는 상태였던 것 같다. 죽고 싶다는 급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