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수능/국어 - 고전시가

<면앙정가>, 송순

의대 가고싶은 샐리 2022. 9. 11. 23:32

 

원문
현대어 풀이
无等山 ᄒᆞᆫ 활기 뫼히 동다히로 버더 이셔
멀리 ᄯᅦ쳐 와 霽月峯이 되어거ᄂᆞᆯ
無邊大野의 므ᄉᆞᆷ 짐쟉 ᄒᆞ노라
닐곱 구ᄇᆡ ᄒᆞᆯ머 움쳐 므득므득 버렷ᄂᆞᆫ ᄃᆞᆺ.
가온ᄃᆡ 구ᄇᆡᄂᆞᆫ 굼긔 든 늘근 뇽이
선ᄌᆞᆷ을 ᄀᆞᆺ ᄭᆡ야 머리ᄅᆞᆯ 안쳐시니
너ᄅᆞ바희 우ᄒᆡ 松竹을 헤혀고
亭子ᄅᆞᆯ 안쳐시니 구름 ᄐᆞᆫ 쳥학이
千里를 가리라 두 ᄂᆞ래 버렷ᄂᆞᆫ ᄃᆞᆺ.
玉泉山 龍泉山 ᄂᆞ린 믈히
亭子 압 너븐 들ᄒᆡ 올올히 펴진 드시
넙거든 기노라 프르거든 희디마나
雙龍이 뒤트ᄂᆞᆫ ᄃᆞᆺ 긴 깁을 ᄎᆡ폇ᄂᆞᆫ ᄃᆞᆺ.
어드러로 가노라 므ᄉᆞᆷ 일 ᄇᆡ얏바
ᄃᆞᆺᄂᆞᆫ ᄃᆞᆺ ᄯᅡ르ᄂᆞᆫ ᄃᆞᆺ 밤ᄂᆞᆺ즈로 흐르ᄂᆞᆫ ᄃᆞᆺ.
므조친 沙汀은 눈ᄀᆞᆺ치 펴졋거든
어즈러온 기러기ᄂᆞᆫ 므스거슬 어르노라
안즈락 ᄂᆞ리락 모드락 흐트락
蘆花를 ᄉᆞ이 두고 우러곰 좃니ᄂᆞᆫ고.
너븐 길 밧기오 긴 하ᄂᆞᆯ 아ᄅᆡ
두르고 ᄭᅩᄌᆞᆫ 거슨 뫼힌가 屛風인가 그림가 아닌가.
노픈 ᄃᆞᆺ ᄂᆞ즌 ᄃᆞᆺ 긋ᄂᆞᆫ ᄃᆞᆺ 닛ᄂᆞᆫ ᄃᆞᆺ
숨거니 뵈거니 가거니 머믈거니
어즈러온 가온ᄃᆡ 일홈 ᄂᆞᆫ 양ᄒᆞ야
하ᄂᆞᆯ도 젓치 아녀 웃독이 셧ᄂᆞᆫ 거시
秋月山 머리 짓고
龍龜山 夢仙山 佛臺山
魚登山 湧珍山 錦城山이
虛空에 버러거든
遠近蒼崖의 머믄 것도 하도 할샤.
흰구름 브흰 煙霞 프로니ᄂᆞᆫ 山嵐이라.
千巖萬壑을 제 집으로 사마 두고
나명셩 들명셩 일ᄒᆡ도 구ᄂᆞᆫ지고.
오르거니 ᄂᆞ리거니 長空의 ᄯᅥ나거니
廣野로 거너거니
프르락 블그락 여트락 지트락
斜陽과 섯거 디어 細雨조차 ᄲᅮ리ᄂᆞᆫ다.
籃輿ᄅᆞᆯ ᄇᆡ야 ᄐᆞ고 솔 아ᄅᆡ 구븐 길노
오며 가며 ᄒᆞᄂᆞᆫ 적의 綠楊의 우ᄂᆞᆫ 黃鶯
嬌態 겨워 ᄒᆞᄂᆞᆫ고야.
나모 새 ᄌᆞ자지어 樹陰이 얼읜 적의
百尺欄干의 긴 조으름 내여 펴니
水面凉風이야 그칠 줄 모르ᄂᆞᆫ가.
즌 서리 ᄲᅡ딘 후의 산 빗치 금슈로다.
黃雲은 ᄯᅩ 엇디 萬頃의 편 거긔요.
漁笛도 흥을 계워 ᄃᆞᆯᄅᆞᆯ ᄯᆞ롸 브니ᄂᆞᆫ다.
草木 다 진 후의 江山이 ᄆᆡ몰커ᄂᆞᆯ
造物리 헌ᄉᆞᄒᆞ야 氷雪로 ᄭᅮ며 내니
瓊宮瑤臺와 玉海銀山이
眼低의 버러셰라.
乾坤도 가ᄋᆞᆷ열사 간 ᄃᆡ마다 경이로다.
人間ᄋᆞᆯ ᄯᅥ나와도 내 몸이 겨를 업다.
이것도 보려 ᄒᆞ고 져것도 드르려코
ᄇᆞᄅᆞᆷ도 혀려 ᄒᆞ고 ᄃᆞᆯ도 마즈려코
밤으란 언제 줍고 고기란 언제 낙고
柴扉란 뉘 다드며 딘 곳츠란 뉘 쓸려뇨.
아ᄎᆞᆷ이 낫브거니 나조ᄒᆡ라 슬흘소냐.
오ᄂᆞᆯ리 不足커니 來日리라 有餘ᄒᆞ랴.
이 뫼ᄒᆡ 안자 보고 뎌 뫼ᄒᆡ 거러 보니
煩勞ᄒᆞᆫ ᄆᆞᄋᆞᆷ의 ᄇᆞ릴 일이 아조 업다.
쉴 사이 업거든 길히나 젼ᄒᆞ리야.
다만 ᄒᆞᆫ 靑藜杖이 다 므듸어 가노ᄆᆡ라.
술리 닉엇거니 벗지라 업슬소냐.
블리며 ᄐᆞ이며 혀이며 이아며
온가짓 소ᄅᆡ로 醉興을 ᄇᆡ야거니
근심이라 이시며 시ᄅᆞᆷ이라 브터시랴.
누으락 안즈락 구부락 져츠락
을프락 ᄑᆞ람ᄒᆞ락 노혜로 소긔니
天地도 넙고넙고 日月도 ᄒᆞᆫ가ᄒᆞ다.
羲皇을 모ᄅᆞᆯ러니 이젹이야 긔로고야
神仙이 엇더턴지 이 몸이야 긔로고야.
江山風月 거ᄂᆞᆯ리고 내 百年을 다 누리면
岳陽樓上의 李太白이 사라 오다
浩蕩情懷야 이에서 더ᄒᆞᆯ소냐.
이 몸이 이렁 굼도 亦君恩이샷다.
무등산 한 줄기 산이 동쪽으로 뻗어 있어
멀리 떼고 와서 제월봉이 되었거늘
끝없이 넓은 들에 무슨 생각을 하느라
일곱 굽이가 한데 움츠려 무더기로 벌여있는 듯하다.
가운데 굽이는 구멍에 든 늙은 용이
선잠을 막 깨어 머리를 얹혔으니
넓은 바위 위에 소나무와 대나무를 헤치고
정자를 얹혀놓으니 구름을 탄 청학이
천리를 가려고 두 날개를 벌린 듯하다.
옥천산과 용천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정자 앞 넓은 들에 끊임없이 퍼져있으니
넓거든 길지 말고 푸르거든 희지 말라.
쌍룡이 뒤트는 듯, 긴 비단을 펼쳐놓은 듯하다.
어디로 가려고, 무슨 일이 바빠서
달려가는 듯, 따라가는 듯 밤낮으로 흐르는 듯한다.
물 따라 있는 모래밭은 눈같이 퍼져있는데
어지러운 기러기는 무엇을 어르려고
앉았다가 내렸다가 모였다가 흩어졌다가
갈대꽃을 사이에 두고 울면서 좆아다니는가
넓은 길 밖, 긴 하늘 아래
두르고 꽂은 것은 산인가 병풍인가 그림인가 아닌가.
높은 듯 낮은 듯, 끊기는 듯 이어지는 듯
숨기도 하고 보이기도 하고, 가기도 하고 머물기도 하니
어지러운 가운데 이름난 체하니
하늘도 두려워하지 않고 우뚝 서있는 것이
추월산 머리를 이루고
용구산, 몽선산, 불대산
어등산, 용진산, 금성산이
허공에 벌려있는데
멀고도 가까운 푸른 언덕에 머문 것도 많기도 많구나.
흰 구름과 뿌연 안개와 노을, 푸른 것은 산 아지랑이다.
수많은 바위와 골짜기를 제 집으로 삼아 두고
나기도 하고 들기도 하며 아양도 떠는구나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고, 먼 하늘에 떠다니니
광야로 건너가고
푸르락 붉으락, 옅으락 짙으락
석양과 섞이여 가랑비를 뿌리는구나.
가마를 재촉해 타고 소나무 아래 굽은 길로
오며 가며 하던 때에 푸른 버들에서 우는 꾀꼬리
교태를 부리는구나.
나무와 억새가 녹음을 이룬 때에
긴 난간에서 긴 졸음을 내어 펴니
수면의 선선한 바람이 그칠 줄을 모르는구나.
된서리 빠진 후의 산빛이 수놓은 비단같구나.
누렇게 익은 곡식은 또 어찌 넓은 들에 퍼져있는가.
고기잡이 피리도 흥에 겨워 달을 따라 분다.
초목이 다 진 후에 강산이 묻혔거늘
조물주가 야단스러워 빙설로 꾸며내니
경궁요대와 옥해은산이
눈 아래 펼쳐있구나.
세상이 풍성하여 가는 곳마다 경이롭다.
인간 세상을 떠나와도 내 몸은 한가로울 겨를이 없다.
이것도 보려 하고 저것도 들으려 하고
바람도 쏘이려 하고 달도 맞으려 하고
밤은 언제 줍고 고기는 언제 낚고
사립문은 누가 닫으며 떨어진 꽃은 누가 쓸겠는가.
아침이 바쁜데 저녁이라고 싫겠느냐.
오늘이 부족한데 내일이라고 여유로우랴.
이 산에 앉아보고 저 산에 걸어보니
번거로운 마음이지만 버릴 것이 아예 없다.
쉴 새가 없는데 길을 전하겠느냐.
다만 청려장 하나가 다 무디어 가는구나.
술이 익었는데 벗이 없겠느냐.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타고 켜고, 흔들고
온갖 소리로 취흥을 재촉하니
근심이 있고 시름이 붙었겠느냐.
누웠다가 앉았다가, 구부렸다 젖혔다가
시를 읊었다가 휘파람을 불었다가 마음놓고 노니
천지도 넓디넓고 세월도 한가하다.
희황을 모르고 지냈는데 이때가 그것이로구나.
신선이 어떻던가 이 몸이야말로 그것이로구나.
강산과 풍월을 거느리고 내 평생을 다 누리면
악양루 위의 이태백이 살아온다 해도
넓고 끝없는 정다운 회포가 이보다 더할 것이냐.
이 몸이 이리 지내는 것도 역시 임금의 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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