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수능 29

<금루사(金縷詞)>, 민우룡

원문 현대어 풀이 靑鳥(청조)는 아니 오고 杜鵑(두견)이 슬피 울 제 旅館 寒燈(여관한등) 寂寞(적막)ᄒᆞᆫ듸 온 가슴에 불이 난다 이 불을 뉘 ᄭᅳ리오 님 아니면 ᄒᆞᆯ ᄭᅵᆯ 업고 이 병을 뉘 곳치리 님이라야 扁鵲(편작)이라 ᄆᆡᆺ친 ᄆᆞᄋᆞᆷ 외사랑은 나는 졈졈 깁건ᄆᆞᄂᆞᆫ 無心(무심)ᄒᆞᆯ 손 이 님이야 虛浪(허랑)코도 薄情(박정)ᄒᆞ다 三更(삼경)에 못든 잠을 四更(사경)에 계오 드러 蝶馬(접마)를 놉히 달녀 녯 길흘 ᄎᆞ자 가니 月態花容(월태화용)을 반가이 만나보고 千愁萬恨(천수만한)을 歷歷(역력)히 ᄒᆞ렷더니 窓前 碧梧(창전 벽옥) 疎雨聲(소우성)에 三魂(삼혼)이 흣터지니 落月(낙월)이 蒼蒼(창창)ᄒᆞᆫ듸 三五小星(삼오소성) ᄲᅩᆫ이로다 어와 내 일이야 진실로 可笑(가소)로다 너도 ᄉᆡᆼ각..

<꿈에 단니는 길이>, 이명한

고전 시가에서 부재하는 임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작품들을 살펴보면 주로 임을 연모하며 간절한 기다림의 자세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이들 작품에서 시적 화자는 이별 후에 만나지 못한 임을 기 다리며 임이 돌아오기를 바라는데, 꿈이라는 매개를 통해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임과 잠시라도 소통 하려고 하는 갈망을 드러낸다. 다음은 꿈속에서 임을 찾아가겠다는 발상을 통해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품격 있게 노래한 시조 이명학의 「꿈이 단니는 길이」이다. 꿈에 단니ᄂᆞᆫ 길이 ᄌᆞ최곳 나량이면 님의 집 창(窓)밧기 석로(石路)ㅣ라도 무듸리라 ᄭᅮᆷ길히 ᄌᆞ최 업스니 글을 슬허 ᄒᆞ노라 [A]의 초장과 중장은 여류 시인인 이옥봉의 한시 「자술(自述)」의 3행과 4행 ‘꿈속 넋 만약에 자취 있다면 / 문 앞 돌길..

<누룩>, 이성부

누룩 한 덩어리가 뜨는 까닭을 알겠느냐. 지 혼자 무력함에 부대끼고 부대끼다가 어디 한군데로 나자빠져 있다가 알맞은 바람 만나 살며시 더운 가슴, 그 사랑을 알겠느냐. 오가는 발길들 여기 멈추어 밤새도록 우는 울음을 들었느냐. 지 혼자서 찾는 길이 여럿이서도 찾는 길임을 엄동설한 칼별은 알고 있나니. 무르팍 으깨져도 꽃피는 가슴. 그 가슴 울림 들었느냐. 속 깊이 쌓이는 기다림 삭고 삭아 부서지는 일 보았느냐. 지가 죽어 썩어 문드러져 우리 고향 좋은 물 만나면 덩달아서 함께 끓는 마음을 알겠느냐. 춤도 되고 기쁨도 되고 해솟는 얼굴도 되는 죽음을 알겠느냐. 아 지금 감춰둔 누룩 뜨나니. 냄새 퍼지나니.

<도산십이곡>, 이황

원문 현대어 풀이 이런들 엇더ᄒᆞ며 뎌런들 엇더ᄒᆞ료. 초야우생(草野遇生)이 이러타 엇더ᄒᆞ료. ᄒᆞᄆᆞᆯ며 천석고황(泉石膏肓)을 고텨 므슴ᄒᆞ료. 연하(煙霞)로 집을 삼고 풍월(風月)로 벗을 사마, 태평성대(太平聖代)에 병(病)으로 늘거가뇌. 이 듕에 바라ᄂᆞᆫ 일은 허므리나 업고쟈. 순풍(淳風)이 죽다ᄒᆞ니 진실(眞實)로 거즛마리. 인성(人性)이 어지다 ᄒᆞ니 진실(眞實)로 올ᄒᆞᆫ 말이. 천하(天下)에 허다 영재(許多英才)를 소겨 말ᄉᆞᆷᄒᆞᆯ가. 유란(幽蘭)이 재곡(在谷)ᄒᆞ니 자연(自然)이 듯디 됴해. 백운(白雲)이 재산(在山)ᄒᆞ니 자연(自然)이 보디 됴해. 이 듕에 피미일인(彼美一人)을 더옥 닛디 몯ᄒᆞ얘. 산전(山前)에 유대(有臺)ᄒᆞ고 대하(臺下)애 유수(流水)ㅣ로다. ᄠᅦ 만흔 ᄀᆞᆯ며..

<산거족> 줄거리, 김정한

※ 산에 사는 사람들. 마삿등 판자촌에 살고 있는 황거칠 씨는 마을에 수도가 들어오지 않자 직접 산의 물을 끌어다 마을의 물 걱정을 해결한다. 그때 친일로 부를 쌓은 집안의 호동팔이 등장하여 산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재판에서 진 황거칠 씨는 물 사용권을 빼앗겨 버린다. 이어 강제 철거가 시작되고 이 과정에서 울분을 참지 못한 황거칠 씨와 동네 청년들이 경찰에 연행된다. 강제 집행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나온 황거칠 씨는 새로운 우물을 파기로 하고, 마침내 국유지 산에다 새로운 우물을 파고 수도를 연결한다. 그러나 이것 역시 국유지를 불하받았다는 산 임자가 나타나게 되고 다시금 수도 시설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이를 지키기 위해 황거칠 씨는 다방면으로 노력하게 되고 다시 재판까지 가게 되지만 총..

<황새결송> 줄거리

※ 한글로 쓰인 송사소설로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고전소설의 형식과는 다르게 해피 엔딩이 아니다. 경상도에 명망 있고 인심 좋은 한 부자가 살았다. 그에게는 패악한 친척이 있었는데 그 친척이 재산의 반을 달라고 하면서 여러가지로 협박과 위협을 하자, 마을 사람들이 부자에게 소송을 하라고 권해 부자는 형조에 소송을 한다. 그런데 패악한 친척이 먼저 관리들에게 뇌물을 바쳐서 결국 부자는 송사에서 패했다. 부자는 그것의 보복으로 형조의 관리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하나 해 준다. 이야기의 제목은 소설명과 동일한 '황새결송.' 뻐꾸기, 꾀꼬리, 따오기가 노래솜씨를 겨루다가 강직하다 소문난 황새에게 재판을 맡기기로 했는데, 따오기가 자기의 솜씨가 밀릴 것 같자 황새에게 뇌물을 바쳐서 황새가 따오기의 ..